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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노트북을 살짝 치워보기

일반적으로 누군가와 만난 자리에서는 상대와 나 사이를 가리는 무언가가 적을수록 커뮤니케이션의 밀도가 높아진다.  꼭 필요하지 않다면 노트북 없이 미팅을 해보고, 노트북을 써야 한다면 정면이 아닌 살짝 옆에 두고 미팅을 해보면서 차이를 느껴보자. 그리고 중간중간 타이핑을 해야 한다면 "좀 적으면서 듣겠습니다."라고 굳이 말해보자.

스킬 & 팁 2024.01.08
45. 회의 중 침묵이 흐른다면

회의 중, 종종 특정 주제를 깊이 고민하기 위해 침묵할 때가 있다. 마이크를 쥐고 있는 사람의 침묵이 길어지면 다른 참여자들은 불필요한 걱정이나 상상을 하게 될 수 있다. (내 경우엔 침묵이 대략 5초 정도 넘어갈 때부터 참여자들이 좀 불편해하는 것 같다.) 이럴 땐 속으로 전개해나가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저는, OOO 한 생각을 해보고 있었는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이렇게 중간에 갈피를 잡아주면 참여자들이 가진 다양한 생각들을 발산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줄 수 있다. 반대로, 참여자의 침묵도 나의 침묵만큼이나 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이때는 이렇게 화두를 던져볼 수도 있겠다. ”혹시 지금 고민이 더 필요하시다면, 일단 다음 주제를 ..

스킬 & 팁 2023.12.22
44. 회의 시작법 ① - 아젠다 공유

회의를 진행할 때 참여자의 집중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이것저것 해보았는데 회의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참여자의 집중도가 달랐다. 회의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느낌이 든 날은 참여자들 간 논의도 부드럽게 진행됐고 이슈도 꼼꼼히 챙길 수 있어 알찬 회의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가 시도한 방법 중에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아젠다를 정리하여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크게 적어두는 것이다. 회의 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오늘 회의에서 어떤 사항을 논의해야하는지, 마무리할 때쯤 우리가 서로 합의할 내용이 무엇인지 아젠다를 정리한다. 회의 시작 전에 회의실이 비어있다면 미리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적어두고, 회의실이 사용 중이라면 회의를 시작할 때 적어도 무방하다. 모두 볼 수 있는 곳..

스킬 & 팁 2023.12.22
43. 목소리의 방향

열심히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해서 갔는데, 발표 초반 누군가의 "잘 안 들려요~" 한 마디에 멘탈이 흔들린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그래서 PT를 할 때 내 목소리가 주로 어디로 향하게 될지 예상하고, 이를 위한 내 위치를 잘 잡는 것이 필요. 일단은 내가 어떤 스타일로 PT를 할 것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 1.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책을 잘 읽어주는 느낌으로 가겠다'면 나는 주로 이 자리에 앉는다. 내가 스크린을 보면서 말을 하기 때문에 나와 마주본 사람을 포함해서 총 5명에게 내 목소리가 잘 들리게 되고, 내 뒤쪽 두 사람도 나와 가깝기 때문에 목소리가 잘 안 들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때 스크린에서 멀수록 윗사람이 앉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함) 약간 아카데믹한 분위기이거나 좀 수줍음..

스킬 & 팁 2023.12.13
42. 레퍼런스는 스펙트럼으로

일반적으로는 고객에게 시각적 단서를 먼저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경우에 따라 레퍼런스를 전달하는 것이 도움 될 때가 있다. 이때 고려할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달하려는 레퍼런스의 개수이다. 방향성과 목표를 합의하는 경우라면 레퍼런스는 여러 개를 전달하는 편이 좋다. 1~3개 정도로 적은 레퍼런스를 보여드릴 경우 각 레퍼런스의 세부적인 표현 요소에 집중하게 되고 자칫 ‘이런 방식으로 우리 웹사이트가 만들어지겠구나’라고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 뾰족한 표현 요소에 그 방향성이 갇히게 되면 더 뻗어나갈 수 있는 사고를 막게 된다. 반면 그보다 더 많은 수(ex: 4~6개)를 보여드리면 경우 개별 레퍼런스에 집중되는 정도가 낮아지고, 상대방은 디자인 방향성을 구체적인 상이 아닌 일종의 스펙트럼으로 이..

스킬 & 팁 2023.12.12
41. 앉기 좋은 의자

(의자 브랜드 추천 아님 주의..) 사회초년생 때 맡았던 일 중 하나가 아카데미의 운영실무였는데 당시에 느꼈던 신기했던 점들 중 하나는, 어떤 공간에 처음 온 수강생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쭈뼛거릴 수 밖에 없는데 교육 공간에 의자가 어떻게 놓여져 있는지에 따라 그 쭈뼛거림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운영자로서 당연히 앞쪽부터 자리를 채우고 싶은 나에겐 중요한 발견이었다. (..중략;;) 하여간 그래서 결론만 얘기하면, 우리 회사로 미팅을 하러 오신 손님이 회의실에 딱 들어섰을 때, 의자가 테이블에서 대략 요 정도 거리를 두고 있으면, 손님이 부담없이 가서 앉기에 딱 쾌적하고 좋다. 의자가 테이블에 너무 딱 붙어 있으면 좀 답답해보이고 잡아 뺄 때 소음이 나기도 하고, 이래저래 선뜻 손이 잘 안 나가는..

스킬 & 팁 2023.12.09
40. 디자인 설명하기 ③ (feat. 말)

일을 할 때에 비유법은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지만 디자인을 설명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디자이너가 아닐 때 적절한 수위에서 비유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럼 무엇으로 비유를 하면 좋을까?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말하기'가 좋은 비유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말하기와 듣기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니 이를 활용해서 적절한 비유를 하면 듣는 사람도 더 잘 설득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섹션과 섹션 사이의 간격을 크게 준 레이아웃에 대해 설명할 때: "이 부분은 호흡을 좀 크게 크게 해주면서 말수도 좀 적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봤습니다." 정돈되고 명확한 화면 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 부분은..

스킬 & 팁 2023.11.28
'스테디' 웹사이트 제작기

스테디는 영화, 드라마, 콘서트 등 엔터테인먼트의 첫인상을 만드는 포스터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헤어질 결심’, ‘재벌집 막내아들’, ‘서울체크인’ 등 매력적인 작품들의 포스터를 꾸준히 제작해오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스테디의 의뢰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약 3개월의 작업 끝에 스테디 웹사이트(https://teamstdy.com/)가 공개되었습니다. 스테디에서 의뢰한 웹사이트는 작업물 이미지가 주를 이루는, 구조가 단순한 웹사이트였기 때문에 적은 분량의 페이지 내에서 스테디와 스테디의 작업물을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포인트였습니다. 1. 가장 중요한 것: '스테디'에 집중하기 포스터 디자인을 주로 하는 스튜디오의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라 하면, 사람들이 보통 ..

프로젝트 기록 2023.11.28
39. 디자인 설명하기 ② (feat. 생활인의 시계)

전편의 와디에 이어 '얕고 넓게 짚어주기'계의 전문가를 또 한 분 모셔와봤다. 시계 리뷰어 '생활인'님이다. 아래 영상에서 5분 55초부터 8분 44초까지만 보면 됨. 스니커만큼이나 시계 역시 정해져 있는 요소들 안에서의 디자인 싸움이 치열한 분야다.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잘 하는 데에는 보통 타고난 감각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들 한다. 한편 어떤 대상을 잘 쪼개서 파악하는 일은, 관련된 재능을 타고 나지 않았다 해도 훈련을 통해 꽤 길러질 수 있다. 물론 잘 쪼개는 일로 디자인 결과물의 모든 면을 설명해낼 수는 없지만, 기획의 시선으로 디자인을 분석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즐거움이다. - Watch Anatomy 이미지 출처(link)

스킬 & 팁 2023.11.20
38. 디자인 설명하기 ① (feat. 와디의 신발장)

저연차 기획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들 중 하나가 고객 앞에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는 것 아닐까. "한번 쭉 보세요~" 할 수도 없고. "진짜 멋있죠?" 할 수도 없고. 뭔가 쓸모 있는 말을 해서 아무리 짧아도 3분에서 5분은 채워야 할 것 같은데 기타 등등.. 유튜버 와디(Wadi)가 스니커의 디자인을 말로 묘사하는 방식이 우리처럼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가져와봤다. 일단 설명은 나중에 하고 영상 먼저 시청을. (1분 35초부터 5분 20초까지만 보면 됨) 이 분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스니커의 구성 요소별로 하나씩 짚어주면서 설명을 하는 것이 일단 기본으로 깔린다. 흔한 요소든 그렇지 않은 요소든 구분하지 않고 일단 얕고 넓게 쭉 훝어준다는 게 포인트다. (사람마다 ..

스킬 & 팁 202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