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 & 팁

29. 멋에 대해 이야기하기

기획 단계에서 과하게 짜여진 논리가 결과물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멋있음과 멋없음에 대한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볼 수 있다. 그것보다는 이렇게 하면 훨씬 멋질 것 같아요, 라던가. 맥락은 이해했는데 그렇게 하면 멋이 없을 것 같아요, 랄지. 멋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지만, 때때로 좋은 우회로가 될 수 있다.

스킬 & 팁 2023.03.21
28. 주말에 어쩔 수 없이 메일을 보내야 할 때

늦은 밤이나 주말에 메일을 보내는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당연히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 쪽에 더 가깝다. 그래서 밤이나 주말에 메일을 써야 할 때에는 예약 메일 기능을 쓰게 되는데, 이마저도 일정이 너무 빡빡해지면 사치일 때가 있다. 본격적인 논의는 월요일 아침에 시작하게 되더라도 주말 중에 상대가 내 메일을 읽고 아주 조금이라도 상황을 진전시킨 상태로 월요일을 맞이할 수 있다면, 촉박한 일정 안에서는 그 정도라도 큰 세이브가 된다. 물론 상대가 '이 사람 뭐야. 원래 이렇게 평일 주말 없이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진 않으니, 이메일의 첫머리에 '주말에 연락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확인은 월요일에 해주셔도 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라는 문장을 넣어두기도 한다.

스킬 & 팁 2023.03.05
27. 아니다 싶으면 당당하게 주워담기

바톤 내부에서 논의를 할때, 나의 의견을 가열차게 뱉어놓고 보니 그게 아닐 때가 이따금 있다. 그럴 땐 그 자리에서 바로 당당하게 주워 담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처음과 생각이 달라졌네요.", "말씀하신 것을 들으니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등, 표현할 수 있는 문장들은 많다. (물론 외부 미팅 자리에서는 상대 회사의 조직 문화에 따라 생각과 입장이 바뀌는 것을 바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프로답지 않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있으니 설령 초기 아이디어와 다른 방향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도 상황을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스킬 & 팁 2023.03.05
26. 미팅 일시를 제안할 때에는 1~2개를 기본으로

상대에게 미팅 일시를 제안할 때에는 1~2개를 기본으로 하자. 간혹 꼼꼼한 사람으로 보이려는 생각으로 3~4개 이상의 일시를 제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안한 일시의 수가 많을수록 우리 입장에서 어찌될지 모르는 구간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에 대한 주도권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제안하는 일시의 수가 너무 많으면 상대에 따라 ‘여기는 요즘 좀 한가한가?’ 하는 불필요한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스킬 & 팁 2023.03.05
25. 기획자가 개입할수록 디자인이 노잼이 되는 상황들

거칠게 구분하면 기획자는 말과 글이 주 무기인 사람이고 디자이너는 일단 손을 움직여봐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디자인 피드백을 주고 받는 자리에서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서로 생각이 다른 경우, 보통은 말에 강한 기획자가 상대적 영향력을 가지기가 쉽다. 기획자의 직급이 더 높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고. 그리고 논의 자리에서 기획자가 그럴 듯한 피드백을 던지고 디자이너가 그것을 수용했다 해도 결국 그 피드백이 효과적인지 아닌지는 디자이너가 손을 움직여 봐야 알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기획자가 너무 논리가 세고 말이 많으면 디자인이 노잼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그러니 기획자 입장에서는 확실해보이는 길이 있다 해도 나의 성공율이 100%가 아닐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기획자..

스킬 & 팁 2023.03.05
24. 논의 자리를 준비할 때 멤버 구성에 대한 감각 가지기

논의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 그 자리에 필요한 사람이 꼭 와야 한다는 점은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불필요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점은 종종 간과되곤 한다. 적어도 바톤 내부의 논의자리에는 ‘그냥’ 참석하는 멤버가 없도록 하고, 참석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 중심으로 참석하도록 하면 좋겠다. 예를 들어 논의에 자리에 와 있지만 발언도 기록도 하지 않는 관찰자로서 누군가 앉아있다 해도, 그 사람이 관찰을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하겠다.

스킬 & 팁 2023.03.05
23. ‘한 번에 0.5%씩,’의 느낌으로 일하기

잘 쓴 메일 하나, 잘 만들어진 문서 파일 하나가 전체 업무의 성과 안에서 가지는 각각의 기여도는 미미할 것이다. 한편 바톤 기획자의 업무 범위는 특정 구간에 집중되어 있는 디자인이나 개발과는 달리 최초 문의 응대부터 잔금 입금까지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있다. 그래서 기획자가 발휘하는 성과는 일상 업무의 매 순간에 0.5%, 1% 씩 조금 더 나은 시도를 아주 여러 번에 걸쳐 실행해서 전체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일상에서 기획자가 전화, 메일, 문자, 미팅, 스프레드시트 작성 등을 하는 행위는 디자이너가 디자인 컨셉 시안을 만드는 행위와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 그러니 예를 들면 메일 쓰기와 관련해서도, 그냥 그런 메일과 잘 쓰여진 메일은 작지만 분명한 격차들을 만들어낸다는 감각을 가지는..

스킬 & 팁 2023.03.05
22. ‘협력하기’와 ‘대응하기’ 사이에서 균형 잡기

기획자로서 다양한 사람을 겪다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방어적으로 대하게 되기 쉽다. 그리고 인간관계는 화학작용이기 때문에 이러한 우리가 그런 상태가 되면 그 인상은 어떤 식으로든 상대에게 전달된다. 기획자로서의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이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 자연스럽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는 상대를 상호 협력하는 파트너로 리마인드를 해서 내면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스킬 & 팁 2023.03.05
21. 상대방이 바쁜 상태일 수 있다고 가정하기

상대방이 나와 일을 할 때에 가급적 시간과 에너지를 덜 쓰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면 좋겠다. 예를 들어 어떤 자료를 보낼 때에 슬라이드로 보내는 것과 스프레드시트로 보내는 것 중에 어느 쪽이 상대가 쉽게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달지. 미팅을 갔을 때에도 도착 연락은 가급적 5분 전쯤에 하는 것이 좋다. 내가 미팅 자리의 호스트이고 5분, 1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일해야 하는 바쁜 하루를 보내는 와중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스킬 & 팁 2023.03.05
20. 다른 고객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기

이것은 다소 미묘하고, 개인에 따라 입장 차이도 클 수 있는 주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식당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는데, 그 식당 주인이 특정 손님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둔 것을 볼 때가 가끔 있다. 그것을 보는 우리는 그 피드가 그 식당의 비즈니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기 쉽고. 여기서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기는 것은 식당 주인이 특정 손님을 ‘비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을이 (감히) 갑을 평가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령 그 식당 주인이 어떤 손님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해도, (험담보다야 훨씬 낫겠지만) 그 또한 역효과가 날 확률이 0%는 아닐 것이다. 칭찬 또한 일반적으로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것이 익숙한 성격의 메시지이니까. 위의 이야기를..

스킬 & 팁 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