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톤

50. 문의를 해온 고객사가 너무 급한 모드일 때

프로젝트 문의를 해주신 고객사의 상황이 너무 급해보일 때가 있다.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하고 견적도 빨리 받으면 좋겠고 기타 등등.. 우리가 이때 알아야 할 것은 상대가 급해보일수록 그가 가진 그 계획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가 급해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도 마음이 급해져서 무리를 하면서까지 응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응대자료를 만들기 위해 우선순위가 높았던 다른 업무를 갑자기 중단한다거나, 급하게 응대하느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견적과 일정을 산출한다거나.) 우리는 가급적 우리의 속도로 움직이면 된다. 그렇게 우리 호흡대로 가다 보면 열에 일곱은 처음에 너무나 조급해하던 고객사에 어떤 변수가 생겨서 결국 그다지 급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급할 수록 과정..

스킬 & 팁 2024.10.29
33. 떠오르는 대로 말해보기

기획자에게 있어 정보를 정리하고 정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기획의 초반 단계에 있어 이런 과정은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혼자서 생각하는 경우에도, 여럿이 함께 아이데이션하는 단계에서도 해당된다. 쓸 데 없는 잔가지를 다듬으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중심 가지를 쳐 내게 될 때가 있다. 이럴 땐 정리는 뒤로하고 두서없이 무작정 밖으로 꺼내보고 왜 그런 생각이 나왔는지 질문해 보자. 이것은 아직 언어로 표현되지 못하고 맴돌던 무형의 것들을 유형의 것으로 정립하기 위함인데, 정리부터 하려다 보면 고민하던 본질보다는 정리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습관적으로 소위 있어 보이는 말을 하는 데에 신경을 쓰게 되고, 때로는 과정 없이 결론만 툭 내놓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내뱉고 고민해 본 결과가 비록 한 문장,..

스킬 & 팁 2023.07.20
31. 용어의 통일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소통비용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중 하나가 프로젝트 중 양측이 사용하는 용어의 통일성 여부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드민이라고 부르는 것을 누군가는 '관리자 페이지'라고 부르고, 다른 누군가는 그냥 '관리자'라고 부른다. 가능하면 서로 통일된 용어를 사용하면 좋은데, 웹에 상대적으로 덜 익숙한 고객사가 우리의 용어에 맞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 우리가 상대에 맞추는 것을 권한다. 우리와 상대의 용어 차이를 관찰해서 상대가 사용하는 단어를 우리도 써보는 것. (이 관점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최악의 화법은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관리자'요? 아~ '어드민' 말씀하시는 거죠? '관리자'는 사람이니까요~") 누군가와의 대화가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들과의 그것보다 더 쾌적하다면,..

스킬 & 팁 2023.05.24
30. 업무와 별개로 공부를 반드시 해야만 할까? 해야 한다면 무엇을 얼마나?

기획자의 학습과 성장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고 사람이나 회사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지금 하는 실무 경험을 내 자산으로 잘 남기는 것으로 충분하다'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잘 남기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님) 물론 실무를 할 때 필요하면 책도 사서 읽고 강의도 들을 수 있겠지만, 혹시 내가 엑스트라로 시간을 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는 않은지 경계해야 함. '한 달에 책 10권 읽기' 같은 것은 본인이 정말 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웬만하면 하지 않았으면 하고, 강의 또한 꼭 필요한 내용과 함께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요소들(ex: 이걸 듣지 않으면 넌 뒤쳐지게 될 거야)이 전략적으로 기획되곤 한다는 점을 알고 필요한 범위 안에서..

스킬 & 팁 2023.04.28
스티비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사이트 제작기

스티비는 이메일 뉴스레터의 제작과 발송, 마케팅을 돕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입니다. 누구나 쉽고 깔끔하게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구독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티비는 이메일 마케팅을 진행하는 마케터나 개인 창작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지금까지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를 자체적으로 꾸준히 발행함과 동시에 해당 내용을 요약한 리포트 사이트를 제작해왔고, 2023년의 리포트 사이트는 바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이트 보기 이번 작업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점들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근사한 쇼윈도우 사이트 하단에 있는 리포트 파일(PDF) 신청폼을 보면 짐작이 되시겠지만 스티비는 자사의 경험을 공유하여 업계에 ..

프로젝트 기록 2023.04.19
29. 멋에 대해 이야기하기

기획 단계에서 과하게 짜여진 논리가 결과물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멋있음과 멋없음에 대한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볼 수 있다. 그것보다는 이렇게 하면 훨씬 멋질 것 같아요, 라던가. 맥락은 이해했는데 그렇게 하면 멋이 없을 것 같아요, 랄지. 멋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지만, 때때로 좋은 우회로가 될 수 있다.

스킬 & 팁 2023.03.21
매거진 <B> 온라인 스토어 제작기

비미디어컴퍼니는 도서, 온라인 전자서적 및 잡지 출판업을 진행하며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 , 푸드 다큐멘터리 매거진 와 단행본 브랜드 REFERENCE BY B의 ‘잡스(JOBS)’ 시리즈 등을 발간하는 회사입니다. 2022년 초, 비미디어컴퍼니의 의뢰로 https://magazine-b.co.kr/ 의 전면 리뉴얼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5개월여의 작업 끝에 2022년 8월에 새로운 사이트가 대중에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기획의 관점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점들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가 만드는 것이 스토어인가요, 미디어인가요?" 초기 기획에서의 논의 중 하나는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스토어의 인상과 미디어로서의 인상 중 어느 쪽을 더 중점적으로 전달해야 할 ..

프로젝트 기록 2023.03.11
28. 주말에 어쩔 수 없이 메일을 보내야 할 때

늦은 밤이나 주말에 메일을 보내는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당연히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 쪽에 더 가깝다. 그래서 밤이나 주말에 메일을 써야 할 때에는 예약 메일 기능을 쓰게 되는데, 이마저도 일정이 너무 빡빡해지면 사치일 때가 있다. 본격적인 논의는 월요일 아침에 시작하게 되더라도 주말 중에 상대가 내 메일을 읽고 아주 조금이라도 상황을 진전시킨 상태로 월요일을 맞이할 수 있다면, 촉박한 일정 안에서는 그 정도라도 큰 세이브가 된다. 물론 상대가 '이 사람 뭐야. 원래 이렇게 평일 주말 없이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진 않으니, 이메일의 첫머리에 '주말에 연락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확인은 월요일에 해주셔도 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라는 문장을 넣어두기도 한다.

스킬 & 팁 2023.03.05
27. 아니다 싶으면 당당하게 주워담기

바톤 내부에서 논의를 할때, 나의 의견을 가열차게 뱉어놓고 보니 그게 아닐 때가 이따금 있다. 그럴 땐 그 자리에서 바로 당당하게 주워 담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처음과 생각이 달라졌네요.", "말씀하신 것을 들으니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등, 표현할 수 있는 문장들은 많다. (물론 외부 미팅 자리에서는 상대 회사의 조직 문화에 따라 생각과 입장이 바뀌는 것을 바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프로답지 않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있으니 설령 초기 아이디어와 다른 방향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도 상황을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스킬 & 팁 2023.03.05
26. 미팅 일시를 제안할 때에는 1~2개를 기본으로

상대에게 미팅 일시를 제안할 때에는 1~2개를 기본으로 하자. 간혹 꼼꼼한 사람으로 보이려는 생각으로 3~4개 이상의 일시를 제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안한 일시의 수가 많을수록 우리 입장에서 어찌될지 모르는 구간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에 대한 주도권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제안하는 일시의 수가 너무 많으면 상대에 따라 ‘여기는 요즘 좀 한가한가?’ 하는 불필요한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스킬 & 팁 202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