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ON Planners' Note

1. 독자성과 호환성 바톤에서 기획자의 업무는 디자인이나 개발과 동일한 수준의 독자적인 전문 영역으로 여겨집니다. 한편 이와 별개로 기획자의 일은 디자이너, 개발자, 고객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호환성과 융통성을 요하는 업무이기도 합니다. 실무에서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양한 주체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본질이지만,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한 테크닉의 차원에서는 바톤 기획팀만의 독자적이고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2. 버벌 커뮤니케이션 바톤 기획자에게 요구되는 역량들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기획자의 말과 글은 고객에게 비춰지는 바톤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고, 그러한 점에서 디자..

프로젝트 진행 중에 어떤 이슈에 대하여 우리와 상대 모두 아직 고민이 진행중이거나 애매해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땐 상대보다 먼저 의견과 근거를 만들어서 전달하기를 권한다. 상대보다 먼저, 그리고 상대의 고민의 타임라인 상에서 가급적 이른 시점에 우리의 안을 전달할수록 상대의 고민의 과정에 우리가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만큼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어찌보면 우리의 이러한 조치는 상대가 고민하느라 쓸 시간을 줄여주는 셈이기도 하다.

상대에게 연락을 할 때 언제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을지 매번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건 처음엔 에너지가 많이 들지만 적응하면 자연스러워질 수 있음. 상대방의 마음 속의 데드라인은 어느 시점일지 생각해볼 수도 있고, 우리에게 연락을 받아서 그 내용을 윗 사람에게 언제까지 보고할 생각인지에 대해서 예상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만약 프로젝트 문의 단계에서 고객사가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우리를 고려중이라면, 우리 피드백이 빠를수록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한편 특정한 몇몇 상황에서는 의도적으로 살짝 공백을 가진 후 연락을 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른 연락보단 늦은 연락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기본으로 연습한 후 ..

당연한 얘기지만 일상 업무에서 표현이 부드러워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세고 단호해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많다. 말과 글에서 가급적 부드럽고 품위 있는 느낌을 기본으로 하고, 민감하거나 갈등이 있는 상황일수록 언어의 표면을 더 신경쓰기.

'부드러운 주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런 경우 우리는 질문의 형식을 종종 빌리곤 한다. 이러한 방식이 필요한 상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부드러운 분위기에서의 소통이 필요할 때 상대가 이 논의 과정에 좀 더 개입함으로서 태도를 능동적으로 만들고자 할 때 우리에게 설득당했다고 느끼게 하기보다는 ‘상대로부터 질문을 받았고, 고민했고, 답을 주었다’의 무드가 유지되어야 할 때 ​ 아래의 두 문장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좀 더 분명해진다. 저희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A보다는 B가 더 좋다고 봅니다. 그러니 B로 결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보았을 때에는 이러이러한 점에서 A보다는 B가 좀 더 좋아보이는데, (고객사)에서는 어떠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물론 상대도 우리가 그게 정..

때로 고객사의 요청사항이 담긴 문장 자체보다, 그 문장이 나오기 위해 고객사 내부에서 이루어진 고민과 논의가 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편 납득하기 어려운 요청이 올 때에 우리는 무심코 최종적으로 전달된 표면적 메시지 자체에만 반응하기가 쉽다. ​ 그럴 때에는 가급적 휘둘리지 말고 고객사 내부의 고민과 의도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