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 & 팁2023. 3. 3.

13. 고객사 담당자가 은어를 쓸 때

이따금 고객사 담당자가 미팅 자리에서 해당 분야의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그것이 은어라는 것을 모르고 사용하거나, 듣는 사람이 이 은어를 이해할지에 대해 주의를 깊게 기울이지 않는 경우 중 하나이다. 이때 우리가 대화를 좀 더 매끄럽게 진행시키기 위해(혹은 이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우리도 상대방을 따라서 그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그것을 대체할 수 있고 우리에게 더 자연스럽거나 보편적인 다른 표현이 있다면 대화 중에 그런 은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떤 업계에서는 ‘워킹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바톤에서는 일상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표현을 해야 할 때엔 보통 ‘작동한다’거나 ‘돌아간다’를 쓴다. 은어를 카피하는 과정에서 자칫 흉내를 낸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 그러면 얕보이게 되기도 쉽다.

 

상대와의 교집합이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은 좋은 인상을 전달하는 데에 분명 도움이 되지만 그것을 무리하게 연출하거나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 대부분의 미팅 자리에서 우리는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이고, 우리 문화에 기반한 언어를 성실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